레지오넬라균 감염증은 Legionella pneumophila에 의해 발생하는 비말 전파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로 건물의 냉각탑, 에어컨, 샤워기, 가습기 등 물과 연결된 냉방·급수시설에서 증식한 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특히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감염으로 인한 레지오넬라 폐렴은 고열, 기침, 근육통과 함께 설사나 혼돈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같은 균에 감염돼도 폐렴 없이 일시적인 고열과 몸살처럼 지나가는 폰티악열(Pontiac fever)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폰티악열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 감염 경로 추적이 어려워 공중보건상 관리가 필요합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조기 진단은 치료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소변으로 실시하는 항원검사(Urine antigen test)가 있으며, 결과가
빠르고 비침습적이어서 선별 검사로 자주 사용됩니다. 그 외에도 객담이나 호흡기 검체를 이용한 PCR 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으며, 의심 환자에 대해
다양한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